이 글은 행화주의가 수반논변으로부터 창발과 하향인과를 지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를 위해 2장에서는 데카르트의 실체이원론에서 성립된다고 가정되는 인과들을 검토하고 현대적 맥락에서 하향인과 개념이 도입된 배경을 창발 개념과 관련하여 논의한다. 3장에서는 환원적 물리주의를 지지하는 김재권이 제시한 수반논변을 통해 하향인과의 불가능성을 검토한다. 4장에서는 예비적 단계로서 체화된 행위, 자기 생성성, 호혜성 원리를 중심으로 행화주의를 검토하고 이어서 이를 기반으로 하여 행화주의에서 성립하는 인과 유형들을 분석한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하향인과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수반논변에서 주장되고 있는 수반 관계를 호혜적 인과로 대체할 가능성을 검토한다. 하향인과는 하향인과의 유형 중 중간 유형에 속하며 수반논변이 강조하는 인과적 폐쇄성을 인과적 호혜성으로 대체함으로써 행화주의는 수반논변으로부터 하향인과 개념을 구출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하향인과에 대한 경험적 정당화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주제어】 하향인과, 수반논변, 행화주의, 인과적 폐쇄, 인과적 배제, 창발, 자기 생성성, 호혜적 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