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는 초연결시대에 개인과 공동체의 욕망을 읽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연결시대에 유저들은 실시간으로 연결되며, 특정 콘텐츠에 접속하는 개인들은 댓글을 통해 연결되고 소통한다. 콘텐츠 유저들이 댓글이나 다양한 형태로 연결-소통하는 방식과 현상에 대한 탐구는 개인의 심리구조에 대한 파악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욕망 구조를 읽어내는 연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연결시대는 역설적으로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모든 것을 연결하는 초연결의 매체는 유저들을 고립되고 단절되게 한다는 부정적 측면을 갖고 있지만, 역으로 그 단절을 잇는 치유적 공간이 될 수 있다. 이 연구는 디지털 환경에서 고립, 혐오, 갈등의 구조와 현상을 면밀히 관찰함으로써 빠르게 변화하는 갈등 구조와 현상을 고찰하고, 이에 대한 인문학적 대응 방법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갈등, 혐오, 젠더 등의 사회적 문제는 사회적 비용을 요구한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고 있는데, 이 연구는 갈등, 혐오 등 이질성의 본질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갈등과 혐오에 갇힌 다양한 사람들이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다름이라는 표지를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름을 인정하는 치유인문학을 통해 공존의 사회, 치유적 공동체의 구축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갈등, 혐오, 증오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초연결시대에 생산되는 이질성의 문제는 공존이라는 치유의 방식을 지향한다. 연결과 단절을 경험하는 개인의 욕망은 디지털 매체, 디바이스에 대한 욕구를 낳고, 이는 고령화시대에 필요한 디바이스의 고안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간편하고 효용성이 뛰어난 디지털 디바이스의 고안은 사회에서의 파급적 효과뿐만 아니라, 실용성 ․ 경제성 측면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연구를 통해 갈등, 혐오 등 이질성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서 공존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안할 수 있다. 유저들을 연령, 성별, 취향의 층위에서 분석한다면, 향후 초연결시대의 인터넷 공간을 치유 경험의 문화적 공간으로 제안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사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라는 관계망에서 보았을 때 치유는 단선적이거나 일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접속-탈접속과 온-오프라인의 이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유튜브, SNS, 페이스북 등을 인문학적 텍스트로 삼아 분석한다면 주로 오프라인에서 전개되는 인문학적 실천만이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포괄한 인문학적 대안을 제시하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충분한 사례를 축적함으로써 다양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실천적 연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AI, IoT, EoT 등의 등장은 초연결 사회로의 발전을 추동한다. 이에 관한 논의는 참신하고 기대가 되는 연구임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적인 접근은 소홀한 편이다. 과학기술과 인문학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융합하는 이 연구는, 향후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토대 연구가 될 기대된다.
이 연구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목전에 둔 우리 사회에 단절, 혐오, 갈등 등의 이질성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치유인문학의 새로운 역할을 제안하게 될 것이다. 특히 단절과 소외감,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는 고령자들을 위한 인문학적 치유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치유인문학의 콘텐츠와 디바이스의 결합, 즉 인문학과 과학기술을 가장 인간적인 방식으로 결합하는 연구를 선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