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의 필요성

1. 1) 초연결시대에 관한 인문학적 연구의 필요성

   본 연구는 초연결 사회에 관한 인문학적 이해와 분석의 틀을 제공한다. 초연결에 대한 기존의 논의는 초연결의 기술적·산업적 차원에 머물러 있고 그것의 본질과 구조에 관한 인문학적 차원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초연결성은 이질성을 함축하며, 그런 이질성은 과거와는 매우 다른 구조와 발현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그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2. 2) 전통적 이분법의 해체에 관한 포스트휴먼 연구의 필요성

   인류 문화는 오랫동안 인간-동물, 인간-기계, 정신-신체의 이분법을 유지해 왔지만, 초연결시대에 들어서 그 이분법이 해체되고 있다는 점에서 초연결시대의 이질성의 근원을 이분법의 해체를 통해 규명하고자 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포스트휴먼 시대에는 신체적 존재와 가상적 존재, 인공적 존재-유기체 존재, 로봇-인간 간 어떤 본질적이고 절대적 경계도 없다(Katherine Hayles). 초연결시대는 첨단기술에 의한 ‘정신화된 신체’(body in mind)와‘신체화된 정신’(embodied mind)의 구현으로 인해 나타나는 주체-대상의 새로운 관계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3. 3) 초연결시대의 매체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

   초연결시대의 매체가 제공하는 가상공간에서 대상들은 사용자에 의해 활성화되기까지 유예된 상태에서 부유하고, 접속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며 무한한 가능성 속에 놓여 있다. 그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접속과 함께 무한히 현존한다. 그런 가상공간의 대상들은 도날드 위니캇(Donald W. Winnicott)이 주장한 ‘전이대상’이다. 초연결시대에서 창의적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한 문제가 되는데 본 연구는 그런 문화 창출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면서 초연결망의 매체를 연구한다.

4. 4) 시대적 문제 해결을 위한‘공존의 치유인문학’연구의 필요성

   초연결시대에는 특이한 실존적 문제가 제기되는데 바로 이러한 점에서 치유인문학 연구가 요구된다. 철학자 하이데거(Heidegger)는 현존재의 근본 구조는 ‘세계-내-존재’이며, 현존재의 존재는‘염려’라고 주장했다. 하이데거는 인간의 실존을‘본래적 실존’과‘비본래적 실존’으로 구분하는데, 초연결성 시대의 실존적 문제는 많은 사람이 비본래적 삶을 살게 될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본 연구는 ① 초연결시대의 병리성을 비본래적 삶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그것을 치유하기 위한 치유인문학을 정립하려는 목적을 갖는다는 점, ② 초연결성으로 인한 현대사회의 병리 현상을 치유하기 위한 체계적 연구가 매우 드물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필요한 연구에 해당한다.

연구절차 및 추진전략

연구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