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치료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실존적 문제들과 그로 인한 고통을 어떻게
이해하고 그것들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지를 연구한다. 인문치료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인간성에 대한 올바른 통찰 없이 삶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치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가 경험하는 실존적
문제와 정신적 고통 중 상당수는 정체성의 상실 및 혼란과 더불어 타자 및 세계와의 적절치 못한 관계로부터 유래한다. 이 논문은 인문치료의 목적이
올바른 정체성과 세계관 확립에 있다고 보고 내러티브가 인문치료에 관련되는 구체적 방식을 검토한다. 논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2장에서는
인문치료의 목적과 대상을 중심으로 인문치료의 정체성이 검토된다. 3장에서는 인문치료의 주요 원리로서 초월성원리가 제시되고, 이것을 바탕으로
인간을 내러티브적 존재로 보는 견해가 다루어진다. 4장에서는 이전 논의를 바탕으로 인문치료를 위한 내러티브적 모형이 검토된다. 먼저
매킨타이어(MacIntyre)의 이론에 기반을 둔 내러티브 모형이 제시되고 이어서 존슨(Johnson)이 제시한 인지과학적 모형을 검토함으로써
인문치료의 경험적 토대를 확보하고자 한다.
<키워드>
인문치료, 초월성원리, 내러티브적 존재, 내러티브 치료, 출발-경로-목표 스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