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중세 서사시 니벨룽엔의 노래는 작품 전체에 그려져 있는 개인과 집단의 비극적 파멸이 충격적이다. 그러나 독일의 근현대사에서 이 작품은 이러한 측면이 무시된 채, 주인공들의 강인한 행동을 강조하며 ‘니벨룽엔의 충성’의 미덕을 강요하고 독일 민족주의를 고취하는 데에 많이 이용되어 왔다. 본 연구에서는 이와는 다르게, 이 작품을 비극적 파국에 주목하여 치유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것의 치유적 활용 가능성을 모색한다. 본 연구는 이 작품에서 니벨룽족과 주인공 영웅들이 파멸에 이르게 된 원인을 설화에서 출발한 서사시에 담기기 마련인 인간 존재의 원형적 조건과 인간 본성의 원형적 요소에서부터 찾는다. 서사시 속에서 인간은 탐욕적 욕망, 오만, 공격성 등의 원형적 심성을 그들이 직면하게 되는 원형적 존재 조건 속에서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파멸하게 된다. 본 연구는 이러한 파멸의 원인을 문학치료적으로 접근하고 이를 문학치유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였다. 구체적으로 치유의 개념과 치유의 상태, 작품 속 치유가 필요한 상태, 치유의 실패 원인과 그 결과, 이러한 결과의 치유적 활용 방안 등을 연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