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80년대 이후의 고다르의 영화중 자기반성적 특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고다르의 자화상, JLG/JLG – Self-Portrait in December (영어), JLG/JLG - autoportrait de décembre(불어)(1995)>을 중심으로 ‘영화 자화상’의 의미를 해명하는데 그 중점을 두고 있다. 고다르의 자화상은 그의 태도, 사유 그리고 세계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가면이자 복제 이미지인 자신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논문은 고다르의 영화 자화상을 좀 더 명확히 포착하기 위해서 고다르 영화들에 나타나는 ‘초상화 방식의 영화적 성찰’을 통해 어떻게 고다르가 창조적으로 영화 자화상이라는 장르를 구축하고 있는 가를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사이-이미지’라는 개념을 통해 분절화된 이미지들의 통로들(passages)에서 작가와 세계의 관계에 대한 사유-이미지, 즉 작가 자신이 처한 내면과 세계의 이 간격을 능동적으로 사유하고자 하는 영화적 실천으로서의 그의 영화자화상의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 속에 나오는 풍경의 이미지에 대한 고찰을 통해 고다르의 영화자화상이 그 중심으로 놓는 작가 자신의 자기는 르네상스적 원근법의 무한의 소실점의 흔들리고 있는 자아이자 세계의 원경을 응시하는 초월적 자아가 의심되는 불안의 자아라는 사실을 살펴보고 있다. 근대이후의 인간은 불투명한 거울에 반추되는 내면과 소유될 수 없는 무정한 세계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무정한 세계는 자신의 영화적 삶에 대한 회한과 의문이 무화되는 공간이자 세계를 향한 질문이 관객에게 되돌려 지는 질문의 공간으로 나타나고 있다.
□ 주제어
영화자화상, 장 뤽 고다르, 초상화, 사이 이미지, 풍경, 질문의 공간